소소한 일상 이야기

[일산차병원] 난소물혹 복강경수술 D-day(feat. 금식 & 기다림)

네일공간 시나브로 2023. 4. 13. 10:30

“”“ 기다림 ➡︎ 혼미 ➡︎통증 ”“”

사실… 수술 당일은 그닥 쓸게 없는게 사실이에요…ㅋ
전날 저녁시간 대부분을 대장비우기에 전념하고
12시부터의 완전금식에 입이 바싹 타들어가는 기다림의 시간들…


어제 조무사님아 따아주신 양갈래 스타일~
얼마만의 양갈래 땋기…?
이 나이에 이 스타일을 해보는건 이때를 제외하면 없을듯…
어쨌든
수술하시는 분들은 요 스타일로 바로 알수있더라구요.


저는 오후3시 ..
한경희 교수님의 요날 마지막 수술환자가 되었어요.
기다리는 내내 딱히 할일도 없고
그렇다고 맘편히 OTT를 감상히는것도 어려워서
휴게실도 들락날락~
정말 꾸역~ 꾸역~ 시간을 때웠네요…😣


휴게실에 있는 자판기도 물끄러미… 👀
완전 금식 상태인 저에겐 그림의떡 이죠뭐…


전날 못찍은 탕비실도 괜히 한번 다녀와보구요~ㅋ


시간은 흘러~~~
드디어
2:30쯤 콜이와서 조무사님이 끌어주시는 휠체어로 이동을 시작!
신랑도 합류해서 같이 수술실 앞까지 갈수있었어요.
옆에 따로 보호자 대기실이 있거든요.
확실히 긴장은 되었죠.
처음 겪는 일이기도 하고
엄청 위험한 수술은 아니더라도 전신마취에
배에 구멍을 뚫어 무언가를 절제하는 거니까요.


수술실 앞에서 신랑이 손잡아 주면서
‘加油~’
(힘내라는 뜻이에요)
ㅎㄷㄷ한 마음으로 신랑을 뒤로하고 입장!
솔직히 저는 눈물이 날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뭐라고 할까요?
너무 정신없이 지나가서 눈물날 틈도 없는 느낌?
(저 다음으로 들어오신 분은 울고 계셨지만요…)

들어가서는(아직 수술실 아님)
먼저 준비된 침대에 옯겨 누워 이름& 생년월일,
수술하실 교수님 성함, 어느쪽에 어떤수술하는지를 확인하세요.
전날 표시해둔 오른쪽 배도 확인하시구요.
그리고
마취 선생님이 오셔서 이것저것 설명하시고 동의서 받으시구요.


드디어 수술실로~
서늘한 공기 , 천장으로 보이는 온갖 조명들
(드라마에서 봤던…)
다시한번 침대를 옮겨 누우면 이름/ 생년월일 확인 ✅
그러고는
제 양팔을 묶고(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
호흡기를 씌워 주셨어요.
‘마취제 들어갈때 아파요~‘
그 이후로는 기억이 전혀 없어요!

눈을 떴을때는 배쪽의 통증과함께
‘심호흡 하세요!!! 코로 들이쉬고 입으로 뱉으세요!!!’
라는 소리가 귓가에 울려퍼지고 있더라구요.
몽롱~한 상태에서 여기 어딘지 아시냐는 질문에
잘 나오지 않는 쇤소리로 네…
회복실에서의 주요 작업은 숨! 쉬! 기!(올바르게)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는지 병실로 이동이에요!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보호자릂 불러 함께 병실로 와서

이불에 싸여진 채로(보쌈?) 병실 침대로 옯겨졌어요.


아…
뭐가뭔지 너무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가요.
생각해보면..
수술실에서 누웠을때 주위의 긴박감은 너무나 생생하더라구요.

주위 스태프들의 긴장감 속에서
한경희 교수님이 제 왼쪽 어깨에 손을 올리시고
‘복강경 구멍은 배꼽 하나를 뚫을건데,
상황에 따라서는 옆쪽으로 하나 더 뚫을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유착이 심할경우 오른쪽 난소도 같이 떼어낼수도 있습니다.‘
라고 차분히 말씀해 주셨어요.
전에 이미 들은 얘기라 별로 놀랄건 없었구요~
오히려 교수님께 집중하게 되는 느낌 이랄까요?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moment 였으니까요!


병실에 돌아온 후로는 옴짝달싹 못하고 누워있는 거에요.
그래도
교수님이 금방 오셔서
생각보다 유착이 없어서 깨끗하게 잘 떼어내고
난소도 문제 없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후~~~
일단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다만 봉합하는 과정에서 출혈이 계속되서 한번이 아니라 3-4번 봉합을 해야했다고…
헉!
교수님이 몇번이나 확인하면서 하셨다면서
걱정할것 없다고!
(그래서 1시간 정도면 끝날 수술이 봉합 때문에 길어졌다는 썰~)

그리고는
왼손에는 진통제를 추가로 투입하는 버튼을~
오른쪽에는 간호사분 호출버튼을 들려주세요.
결과적으론,
이미 기본으로 들어가는 양이 있어서
저는 한번도 요 추가버튼을 사용하진 않았답니다~✌🏻
상처 부위보다 더 힘들었던건
요 진통제로 인한 울렁거림 & 구토 였어요…😭
요 얘기는 다음날로 이어집니다~~~

아, 깜박할뻔 했네요!!!
수술후 침대에만 누워있기 때문에 소변줄 끼고 있어야해요.
생전 처음 달아보는 소변줄의 묘~한 이물감…ㅎ
아프거나 한건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었어요!


밤새도록 뒤척이며 몇번을 깨서 바짝 마른 입을 생수로 축여가며 다음날을 맞이해야 했어요.
수술실에서 오후5:30쯤 돌아왔는데,
2시간 후부터 물은 마실수 있다고~
아니죠!
물만! 마실수 있어요.

이 때 다이소에서 구매한 빨대 꽂는 뚜껑하고 구부러지는 빨대가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강추 입니다~~~


약간의 액시던트도 있었어요.
처음에는 마취깨고 병실 돌아와서도 정신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물을 마시게 되면서
입술에 엄청 부어있으면서 상처같은게 느껴지더라구요…
핸드폰으로 찍어보니까 실수로 엄청 쎄게 물었을때의 상태…라고 할까요?
실제로는 꽤 퉁! 퉁! 부어있었답니다..
마취중 무의식적으로 깨물었나 싶기도 하고…

그리고
다음날 아침부터 죽이 나오는데요,
이때 처음으로 무언가를 씹게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제 앞니(오른쪽으로2번째)로 음식을 씹을수가 없는거에요..
깜짝 놀라서 조심스럽게 만져보니
아주 살짝 흔들…
😨😨😨
뭐선 일이고…!!!
마취중에 전 도대체 전 무슨짓을 한걸까요…?

이건 퇴원히는날 교수님께 여쭤보기는 했는데,
수술실에서 마취중에 특별한 액시던트는 없었다고 하시더라구요.
다음 외래까지 일단 마취의 선생님께 한번 여쭤봐 주신다고는 하셨구요.

여담으로 적어보지만,
앞으로 요 치아도 치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받아들여야하는 운명인가… 라고 생각하면서
일단은 이번 난소낭종 복강경수술 회복에 전념 하려구요!!!


그렇게
이 날은 사진을 찍을 여유도 상황도 안되어서
사진이 별로 없는 서술이 되었네요…


그래도 저처럼 수술전 긴장과 걱정에 폭풍검색을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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